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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milated Differences 다름을 닮음

-On translation and appropriation 번역과 차용에 대하여

<다름의 닮음>은 소통의 단절과 소외를 불러 일으키는 차이의 정반대의 지점이 아닌 그 부근을 어슬렁대며 위치하려는 소심한 저항의 표현이다. <다름의 닮음>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선 한 중앙에 위치하며 차이에 대한 거부가 아닌 차이를 향한 동일화를 말하며 차이를 차이 없게 하는 일종의 교란의 감각을 말한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매우 전술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근원적으로 탈권력적이며 아무에게나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새로운 감각과 지각의 양식을 배포하는 이견의 장으로 기능하며 정치를 대체하는 것으로 적합하다. <닮음>은 차이가 생성하는 경계선 만들기와 자리 부여에 대해 거부하는 감각으로 출발한다. 경계선을 위한 공동체간의 합의는 권력이자 단절이기에 <닮음>은 탈권력과 가능한 소통을 위해 경계를 무너뜨린다. 지식인이 공격하는 미술에 대한 태도의 문제는 미술이 사회적 유용성을 갖지 못할 때 사회성을 부정하는 무관심의 영역되어 버린다는 것이며 이러한 문제제기는 세계를 전면적으로 변화시켜 결국은 전체주의에 이르게 만드는 유토피아 사상을 중심으로 위치시킨다. 그러나 미술은 권력이 강제하는 경계의 분할을 거부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감각적 능력이 발현되는 영역이다.

<다름의 닮음>은 글쓰기로 시작되며 글이 갖는 자기 반복과 자기 모방의 모순적 정체성을 그대로 답습한다. 서구의 현대미술의 컨텍스트와 이에 대한 시각성은 차이에 의한 차이로 인해 경계선을 명확히 하는데 비해 <다름의 닮음>은 차이에 내포된 원본성을 비롯해 차이와 차이간의 경계 모두를 그대로 차용한다. 역사를 차용하고 정치를 차용하고 종교를 차용하며 권력, 민주주의, 대중, 일상 더 나아가 사소한 물질의 조합조차 차용한다. 이러한 차용은 복제나 모방이 아닌 자리 없음, 경계선의 실종을 의미한다. 후기식민주의는 서구의 식민주의에 대한 극복으로 외형화되며 경계를 통해 존재론적 의미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후기식민주의는 식민주의와 유사한 형태와 방법을 띠게 되는 순환적 구조로 나타나며 궁극적으로 권력화되어 제 삼의 소외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논리의 모순은 <다름의 닮음>의 존재를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작용한다.

<다름의 닮음>은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제작되었던 일련의 작품들의 모음이다. 글쓰기, 퍼포먼스, 회화, 비디오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번역, 차용, 재해석, 차이에 대해 언급한다.



paintings & sculptures
Wall of Sorrow
Public Blank
RECORD - A4 p3
Fragment, Fragmentation
One and Three Friends


Public Blank 01
Public Blank 02

Your favorite F
Foreign, Foreigner
Top of the World
America, Plate 10
G.N.P. / cOrrespOndence
Human Abstract
Literal Reality
Mao Met Nixon
Marat’s Red
O Brother, where Art thou?
Pickets
Untold Scandal
Eyes Wide Shut
Oval Talk
Magic Sword of MMCCXCVII
Thump!

performances
POST 1945
The Choreography of Death

vidoes
Ich bin ein Berliner
Journey to the world
The Wild Korea
G5
Jeju Island
Th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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