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inished Universe

미완성의 우주

This work is about a week in an individual’s life who was born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has experienced the birth of a modern state and the subsequent period of modernization. From Monday through Sunday, based on the dates of seven historical incidents, the work traces the seven days (168 hours) that have influenced the growth and turning points of the individual. The shift from day to night is conveyed through the lighting installed in the exhibition space that continues to turn on and off. Devised to reflect the changes in real time, the day and night is at once a narrative based on facts and a staged play.

The play, reenacted through the course of a week, traces my grandfather’s life. His life story was replete with a countless number of events that seem much too overwhelming for an individual to withstand. Many Koreans born in the same era would have shared a similar account, each harboring his or her own narrative, just like my grandfather’s. To list a few words that encapsulate his life: colonization, liberation, independence, democracy, communism, birth of a nation, war, refuge, kidnapping, diaspora, separation, migration, modernization, Marxism, democratization, industrialization, and tolerance. His life, which was subject to greater external forces rather than his own will, speaks for the modern history of South Korea.

Monday, April 15, 1912 is the day when Kim Il-sung was born. Kim Il-sung’s appearance meant that my grandfather was forced to leave his cherished hometown, where he was born and raised. On Tuesday, May 16, 1961, Park Chung-hee, a military man, rose to power through an armed coup. After observing the coup d'état, my grandfather lost all remaining hope he had for the state and instead, began to engage in philanthropic activities. Wednesday, August 15, 1945 was the day of Korean independence from Japan. From this day, my grandfather had lost his job and his household took the downhill. Thursday, January 4, 1951 was a crucial turning point during the Korean War, when the Communist Chinese army entered the War, forcing the South Korean and U.S. troops to retreat farther down south. Civilians also had to evacuate from North to South. This marked the third evacuation my grandfather had to take. On the road down south, he had lost his second son who was 15 years old at the time. Years later, it was discovered that his son was taken hostage by the North Korean soldiers and was able to return to the family after the armistice. Friday, December 23, 1988 was the day my grandfather passed away. He died of liver cancer. His last few words were told to my father but my father never mentioned them to anyone else. On Saturday, October 1, 1910 Terauchi Masatake was appointed governor general of the Japanese colony in Korea. My grandfather was born while Terauchi Masatake was en poste. Terauchi Masatake was successful in physically colonializing Korea. Sunday, June 25, 1950 was the day Korean War broke out. This was the day when my grandfather found himself in great despair and life since then was that of increasing hardships and destitution.

The events that happened throughout the seven days function as a narrative of the work. The work does not have a text to the narrative, and there are no characters making appearances, no sound, and no object. The narrative depends solely on light and darkness that triggers a set of unpredictable sensorial reactions. The course of human development often responds to our predictions, whereas even the most complex of systems, such as the weather, could deviate from our previsions. What is predictable can be logically put into language and hence flourish as an academic discipline, but it is difficult to fathom or organize what is unpredictable. My abstract narrative permeates through my grandfather’s life and through him, one can realize that life is a disorderly combination of unpredictable elements. Rather than a metaphor to the Korean history of modernity, the work is an incomplete narrative on unpredictable senses.
이 작품은 식민시대에 태어나 근대국가의 태동과 근대화 과정을 겪은 한 개인에 대한 일주일을 다룬다. 이 작품은 월요일을 시작으로 일요일까지 한 개인의 성장과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 -7가지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날짜를 중심으로- 7일(168시간)을 빛과 어둠으로 재현한다. 빛과 어두움은 설치된 조명기의 켜지고 꺼지는 반복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낮과 밤으로 변한다. 실시간으로 재현된 빛과 어둠은 사실을 기초한 서사이며 한 편의 연극이다.

일주일 동안 벌어지는 연극은 나의 할아버지가 겪은 일생을 대표한다. 그의 전 생애는 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마 그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나의 할아버지만큼의 서사를 안고 살아 왔을 것이다. 그의 삶을 단어로 축약하자면, 식민, 해방, 독립, 민주주의, 공산주의, 국가건립, 정체성, 전쟁, 피난, 피랍, 이산(離散), 이별, 이주(移住), 근대화, 맑스주의, 민주화, 산업화, 그리고 관용이다. 개인이 자의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갔다기 보다는 외부에 의해 삶이 지배당했음이 명백해 보이는 그의 삶은 한국의 근대사를 대변한다.

월요일인 1912년 4월 15일은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다. 김일성의 등장으로 인해 나의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고 가정을 꾸렸던, 의미가 가득한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화요일인 1961년 5월 16일은 박정희라는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켜 새로운 정권을 잡은 날이다. 이 쿠테타로 인해 나의 할아버지는 국가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되었고 자선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요일인 1945년 8월 15일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그는 직업을 잃게 되었고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목요일인 1951년 1월 4일은 한국전쟁에서 중공군(中共軍)의 개입으로 한국군과 미군이 대대적으로 후퇴하던 날이다. 민간인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는데, 나의 할아버지는 세 번째 피난의 길을 떠났다. 피난 길에 그는 당시 15살이던 그의 둘째 아들을 잃는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의 아들은 북한군에게 납치되었고 휴전 후 그 아들은 살아서 돌아온다. 금요일인 1988년 12월 23일은 나의 할아버지가 임종한 날이다. 그는 간암으로 죽었다. 그는 나의 아버지에게 무언가 말을 남겼으나 나의 아버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할아버지가 남긴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 토요일인 1910년 10월 1일은 테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가 조선총독부 총독으로 임명 받아 부임한 날이다. 그의 부임 기간 동안 나의 할아버지는 태어났다.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한국을 물리적으로 식민화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일요일인 1950년 6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이 날 이후 그의 삶은 점점 궁핍해졌으며, 이 날은 나의 할아버지가 절망한 날이다.

7일간의 벌어진 일은 이 작품의 서사로써 기능한다. 이 서사에는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으며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소리도 없으며 사물도 없다. 빛과 어두음으로 하루를 서사화한 이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감각들로 가득하다. 날씨 같은 복잡한 시스템은 우리의 예측에 아랑곳 않는 반면 인간의 발전 과정은 우리의 예측에 반응한다. 예측 가능한 것은 논리적으로 언어화 할 수 있기 때문에 학문으로나마 발전할 수 있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것은 정리하기 어렵다. 이러한 추상적 서사는 나의 할아버지의 생애를 관통하고 있으며 인생이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의 불규칙한 조합임을 그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한국의 근대화를 은유한 것이라기 보다는 예측하기 어려운 감각에 대한 불완전한 서사이다.